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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오브킹스, 무엇이 달랐나/조선일보

내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사랑하는 내 아이들아, 아버지는 너희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에 관해 꼭 알려주고 싶단다. 세상을 사는 모든 사람은 그분에 대해 알아야 하기 때문이지. 지금까지 살았던 사람들 중에 그처럼 선하고 자비롭고 다정한 분은 결코 없었단다."

- <예수의 생애> 서문 중, 찰스 디킨스 

영화 킹오브킹스 중 영화 킹오브킹스 중 

찰스 디킨스는 1812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채무 문제로 수감된 후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열두 살때부터 구두약 공장에서 10시간씩 일했다. 당시의 경험은 그의 작품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변호사 사무소 사환, 법원 속기사를 거쳐 신문기자가 됐다. 고전문학에 대한 해박한 이해, 취재력 등을 바탕으로 24세에 장편소설로 등단했다. 이후 <올리버 트위스트>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골동품 상점> <크리스마스 캐럴> <두 도시 이야기> <위대한 유산> 등이 연이어 흥행하며 그는 셰익스피어와 더불어 '영국이 낳은 위대한 소설가 중 한 명'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런 그가 공개하지 않은 작품이 있었다. <예수의 생애>다. 이 짧은 이야기는 그가 자신의 자녀들에게 들려주려고 쓴 이야기다. 찰스 디킨스의 사망 후 그의 아들인 헨리는 자신이 죽은 후에는 이 책을 출판해도 좋다고 말했다. 헨리의 유언장에는 '가족 대다수가 찬성한다면 이 원고를 세상에 내놓아도 좋다'고 썼고, 유언에 따라 1934년 처음으로 그 원고가 세상에 공개됐다. 

그의 원고가 공개되는데 긴 시간이 걸린 것처럼 그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킹 오브 킹스>도 세상에 나오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킹 오브 킹스>의 제작, 각본, 감독을 맡은 모팩 스튜디오 장성호 감독은 “무려 10년이라는 제작기간이 걸렸다”면서 “제작비 360억을 순수 국내 자본으로 충당했다. 제작비를 마련하느라 범죄를 제외한 방법은 다 쓴 것 같다”고 밝혔다.

애니메이션은 특히 아무나 진입할 수 없는 시장이다. 디즈니와 픽사가 양대산맥이다. 그런데 그런 걸 한국의 작은 회사가 만들어서 북미 흥행을 이끌었다. <기생충>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북미 박스오피스 역대 한국 영화 1위, 역대 아시아 애니메이션 2위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운 지난 4월 미국에서 먼저 개봉해 개봉 주말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개봉 전부터 오스카 아이작, 케네스 브레너, 피어스 브로스넌, 우마 서먼 등 누구나 이름만 들으면 아는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더빙을 맡아 화제가 됐다.

<킹 오브 킹스>의 연출과 제작을 맡은 장성호 감독과 촬영과 공동제작을 맡은 김우형 촬영감독은 40년이 넘는 우정을 이어온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다. 장성호 감독은 “김우형 촬영감독이 없다면 이 프로젝트는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모팩 제공 모팩 제공 

한국어 더빙은 이병헌(찰스 디킨스) 이하늬 (캐서린 디킨스) 진선규(예수) 양동근 (베드로) 장광(대제사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전문성우는 아니지만, 실제 인물이 연기하는 느낌으로 애니메이션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이하늬는 둘째 아이를 임신한 시기에 예수님을 잉태한 마리아를 연기하면서 더욱 큰 감동을 느꼈다고 한다. 

찰스 디킨스의 막내 아들 월터는 묻는다. "세상에 이런 왕이 있을까요?", 아버지 찰스 디킨스는 말한다. "있지. 그래서 그분이 왕중의 왕이란다", 세상이 겪어보지 못한 왕 그래서 모두가 알아야 할 왕의 이야기 <킹 오브 킹스>는 현재 한국에서도 누적관객 87만명을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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